Rev's/기록하기

from personal story

RevFactory 2021. 1. 31. 01:34

HTML 코드를 수정하고, CSS 를 끄적거리고 있다보면 가끔 회의감이 들때가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는 DBMS 튜닝 및 성능 테스트 자동화 프레임워크였고, 다음 프로젝트는 형태소 분석 및 온톨로지 구축 프로젝트였다. 검색 솔루션 회사로 이직하여 크롤링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덱싱을 설계하며 어느 사이트든 검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을 하며 다녔다. 그에 비해 HTML, CSS 코드는 꽤나 단순하며, 비 전공자도 조금만 배우면 사용 가능한 일이다. (물론 가능한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이때까지만 해도 DBMS, 온톨로지, 검색에 이르는 경력은 꽤 괜찮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건 시맨틱, 유비쿼터스 이런 것이었고, Back Knowledge를 쌓는다는 생각이 강했다. 대학교때부터 관심이 많아 학회에 유비쿼터스 관련 논문을 실었던 적도 있다.

 

 

재미있는 일은 다음 경력에서 시작이 된다. 검색의 선두주자였던 다음에 입사를 결심하였고, 시도하였지만 문턱은 높았다. 2년차 지원에서도 떨어져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클라우드팀에서 연락이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 사회적으로도 한창 화두가 되고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동시에 처음 접하는 분야라 살짝 고민스러운면이 있었다. 하지만 기우도 잠시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닌 클라우드 스토리지,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팀이란 걸 알게 되었다.

 

 

다음 클라우드서비스는 분산된 Storage를 사용하지만, 결국 주 개발은 웹서비스였다. 검색화면 만드느라 사이드로 배웠던 Spring Framework가 주 무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7년간의 개발 경력은 웹서비스와 관련된 기술 스택들이 쌓여갔다. 2년 후 다음 클라우스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원하는 팀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뒤도 안보고 검색팀으로 지원해서 옮길 수 있었다. 다양한 업무들이 있었지만 결국 본업은 웹서비스 개발로 이어졌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란 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게 있다면 계획이나 노력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운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지난 웹 서비스 개발로의 전향이 나에게 후회가 되었냐고?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기회였고, 도전으로 이어졌다. 서비스 개발이란 누군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고,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겠다는 본질적인 나의 목표와도 부합했다. 또한 그 어느 분야보다도 빠르게 발전하는 웹서비스 기술들은 기존의 것을 계속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고 시도해보는데 초점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지, 아니면 생각하지 못한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경험들에서 배우고 깨달은 많은 것들은 비옥한 토양이 되고 화창한 햇살이 되어 또 다른 그 꽃을 피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자신은 있다. 현재 설레이고 가슴뛰는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